생활의 지혜_'삼복(三伏)'이라는 절기
'삼복(三伏)'이라는 절기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
바로 요즘이다.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삼복(三伏) 30일! 얼마나 더우면 '삼복더위'라는 고유명사까지 생겼을까?
그 해 더위의 극치를 이루는 복날을『지봉유설』에서는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하므로써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있을 때라고 하였다.
그러고 보면, 절기는 참 정확하다.
아직도 장마전선이 대기중이라고는 하나, 초복을 지나면서부터
부쩍 열대야 현상 등 30℃가 넘는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절기상 초복은 하지가 지난 뒤 세 번 째 경일이고,
네 번째 경일이 중복이며,
입추 후 첫 경일은 말복인데 그 사이는 모두 10일 간격으로 30일 동안이다.
혹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인 경우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올해는 지난 7월 18일이 초복이었으며, 7월 28일이 중복이고, 말복은 8월 7일이 된다.
삼복은 오행설에 기초하여 중국의 진나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1년 중 육체적으로 힘든 농사일이 많은 농번기이며,
더위가 가장 심하여 땀을 많이 흘려 심신이 허해지고 입맛을 잃기 쉬운 이 시기를
삼복으로 정해두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삼복의 풍속으로는 복날 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술과 음식을 가지고
시원한 산이나 계곡으로 가서 더위를 잊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풍습이 있었으며,
궁중에서는 고관들에게 빙과(氷菓)를 주거나 빙표(氷票)를 나누어 주어
동빙고나 서빙고에 가서 얼음을 가져가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 얼음은 콩국이나 임자수탕 등을 만들어 먹는데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다.
예로부터 무더운 삼복더위에 악귀를 물리치는 의미로
붉은 색의 팥죽을 끓여 나누어 먹는 풍속도 있었는데,
이는 동지에 먹는 팥죽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타서 기운을 못 차리는 것은 영양섭취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복날 더위를 막고 허해진 몸을 보신하기 위해 '보신'효과가 뛰어난 삼계탕, 보신탕 같은 보양식을 즐겨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현재 다른 풍속들은 많이 사라졌고 전통보양식이 남아 전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