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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_[우리 부부이야기] (30) 성모님 닮은 아내(하)

moses-lee 2013. 1. 31. 13:42

[우리 부부이야기] (30) 성모님 닮은 아내(하)

각자 생각 내려놓고 상대방 의견 존중하면 사랑의 빛 '반짝반짝'

 

 무릎이 아파도 파스를 붙이지 못하게 하는 아내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일치하면 분명히 주님께서 치유의 은총도 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뭐든 분석을 한 후 이해가 가야 행동에 옮기는 저를 믿고 따르는 아내처럼

제 자신을 고칠 수는 없지만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제 생각을 비우는 훈련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완전히 다르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졌기에 서로에게 어려움을 주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방처럼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어려움을 주지만,

서로 인정하는 순간 함께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도 배워갑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내는 내게 빨간 빛을 내뿜는 보석이고

나는 아내에게 파란 빛을 내뿜는 보석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바라볼 때 남편인 저를 파란 빛을 품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아내를 빨간 빛을 내뿜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내와 제가 각자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려고 마음만 먹고 있어도

사람들은 우리 부부에게 사랑의 빛이 보인다고 용기를 줍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성당에서 강연을 하며

우리 부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내어 놓습니다.

 아내와 함께 독서대 앞에 나란히 서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많은 분들과 담소를 나누는데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부인께서 이야기하는 동안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눈길이 어쩜 그렇게 그윽해요?"

 "우리 남편도 나를 그런 눈길로 단 한 번만이라도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강의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내내 그 생각만 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오늘도 성령께서 함께 해주셨구나' 싶어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아내가 이야기할 때 저는 온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들으려고 아내를 바라보며

집중을 합니다.

물론 제가 이야기할 때도 아내가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힘이 나고 든든합니다.

 금슬 좋은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금슬이 좋은 부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의지적으로 한 마음이 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부부는 한 몸처럼 일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한 마음이 되지 않으면 일치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우리 부부도 오누이처럼 서로 닮았다는 소리를 들을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쩌다 서로 바라보는 눈길이 보기 좋다는 말만으로 큰 위안이 됩니다.

 강단에서 우리 부부가 서로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도 '그리스도인 가정은

어떠해야하는가?'하는 주제에 작은 답이 되어 다행스러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