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가톨릭 상식
죽음과 종말
moses-lee
2011. 12. 21. 08:26
죽음과 종말
일반적으로 종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종말과 세상의 종말이 그것입니다. 개인의 종말은 바로 죽음으로 이해됩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무(無)로 만들어 버리기에 우리는 죽음을 아주 부정적으로 봅니다.
더욱이 교회는 죽음이 죄의 결과로 온 것으로 보기에 죽음은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죽음을 넘어서는 부활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에서 부활한 첫 사람이셨습니다.
예수님 부활로 죽음은 새로운 의미를 지닙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무로 만들어 버리는 끝이 아니라 부활, 새로운 생명,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문인 것입니다. 죽음을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이 생명으로 건너갈 수 없기에
죽음은 이제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에게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이야기하듯
'자매'인 죽음으로, 복된 죽음으로 이해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개인의 죽음이 이제 더 이상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문이듯이, 세상 종말로 이해되는 역사의 마지막 역시 더 이상
파국을 불러오는 종말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분기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는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