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가톨릭 상식

"설" 명절은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moses-lee 2011. 12. 23. 07:39

"설" 명절은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설 명절은 민속 전통의 축제일로서 교회에서도 이날을 맞아 전통의 세시풍속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드리며, 그 의미를 신앙으로 승화시킨다.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인 제사를 설날 아침에 드렸던 것처럼,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기억하는 위령기도와 위령미사를 통해 하느님께 봉헌하고 간구한다.

 

교회생활의 관습대로

민족의 전통을 이어 설 명절의 의미와 위령기도와 위령미사를 통한 전례의 의미는

첫째는, 살아있는 이들을 위하는 것이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둘째는, 살아있는 이들이 죽은 이들을 위하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성인들과 함께 영복을 누리도록" 기원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설날을 맞이하여 조상들을 기억하며 그들과 하나가 되어 이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 새해 첫날을 봉헌함으로서 한해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 된다.

 

☞ ♣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함에 있어

한편으로는 복음의 순수성과 보편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편으로는 각 민족의 고유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여 그리스도교를 그 민족 안에 토착화해야 하는 이중적인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조선에 있어 천주교에 대한 100여 년간의 탄압은

사상적 갈등, 당쟁, 경제적 피폐, 민족적 위기의식 등 여러 배경에서 기인했으나,

폐제분주(조상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태워 버림)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으며

피의 참사를 정당화하는데 충분한 이유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20세기에 와서 비록 전면적인 허용은 아닐지라도 상당히 관용적인 조치를 취하였는데

이는 시대 변천에 따라 풍속도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도 변해서 과거에는 미신적이던 예식이

현재에 와서는 다만 존경과 효성을 표하기 위한 민간적 예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한국 주교단은 상례(喪禮)와 제례(祭禮)에 관한 보다 상세한 지침을 정하였는데

허용 사항으로는,

시체나 무덤, 죽은 이의 사진이나 이름만 적힌 위패 앞에서 절을 하고 향을 피우며

음식을 진설하는 행위 등이며,

위패는 신위라는 글자 없이 다만 이름만 써서 모시는 경우 허용이 된다는 것이다.

 

금지 예식은

 - 제사에서 축과 합문(闔門 혼령이 제물을 흠향하도록 잠시 문을 닫는 예식),

 - 장례에 있어 고복(皐復 죽은 이의 혼을 다시 불러들이는 예식),

 - 사자(使者)밥(죽은 이의 혼을 고이 모시고 저승으로 가라는 뜻으로 밥과 신발을

    상에 차려 놓는 것) 및

 - 반함(飯含 죽은 이의 입에 쌀, 조가비, 구슬 등을 넣는 예식) 등이다.

- 가톨릭대사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