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에 "향"은 언제 피우나요?
미사 중에 "향"은 언제 피우나요?
성당향을 피우면 향기로운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 오르듯이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어여쁘게 받아주시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미사에서는 여러 때에 분향을 합니다.
우선 입당 행렬 때나 퇴장 때에도 분향을 할 수 있는데,
이는 공동체 전체를 축복하고 거룩하게 한다는 표시입니다.
미사를 시작할 때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우는 것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와 십자가에 대한 공경의 표시입니다.
복음을 선포할 때 복음서에 분향하는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 향(香 incensum, incense, frankincense) :
향을 태우는 관습은 근동을 포함한 동양의 관습으로 이스라엘 역사의 초기에는 없었다.
후기에 와서 가나안 지방의 관습을 도입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최초의 기록은 출애굽기(30:9)에 나오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종교의식(宗敎儀式)에 도입된 것은,
기도와 희생을 가장 자연적이고 아름답게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위기(16:20)에 따르면,
향은 유향(乳香, frankincense)을 비롯한 각종 향료에다 방부제용 소금을 섞어 잘 빻은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하였다.
의식에 사용한 향은 번제물(燔祭物), 희생제물의 지방(脂肪), 곡식, 상징적 제물 등과
함께 태워지거나, 향 하나만을 태우기도 하였다.
향만을 피우는 경우에는
특별히 만들어진 분향단(焚香壇)(출애 30:1-10), 황금제단(민수 4:11), 향로 속에서 태워진다.
신약에서는 루가복음(1:8-12)에서만 분향에 대한 언급이 보인다.
그 뒤엔 그리스도 교회에서 향이 별로 쓰인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이교도들이 많이 사용하였다.
황제들은 자신에게 분향된 사실로 인하여 신성(神性)을 얻었다고 생각했고,
박해시대에는 많은 신자들이 황제의 동상 앞에 분향하여 충성심을 보이도록 강요당하였다.
당시의 교우들은 이러한 분향을 배교행위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4세기 이후 교회의 전례에서 서서히 향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먼저 장례의식에 향이 사용되다가
- 8세기경에는 제단, 성직자, 신앙심의 축성과 축복의 상징으로,
- 13세기에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구마식(驅魔式)에서 향을 사용하였다.
- 17, 18세기에 오자 향은 자연향에서 화학적으로 제조한 것으로 바뀌었다.
♣ 분향 (焚香) : 분향이란 향을 피움을 말한다.
제단에서의 분향은 하느님의 절대성 앞에 흠숭의 예를 드림을 말한다.
구약은 하느님의 왕권에 대한 승복을 말하고(1열왕 13, 1),
신약은 그리스도의 왕권과 신권에의 승복을 말한다(마태 2, 11; 묵시 5, 8).
이처럼 분향은 절대자 앞에 바치는 제물과 기도의 상징이다.
교회 예절에서의 분향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제헌(祭獻)의 신비를 담고 있으며,
하늘에 사뢰는 우리의 기도, 즉 하느님의 절대권 앞에 분향으로 승복하고 은혜를 간구함을 말한다.
한편 상가(喪家) 빈소의 신위(神位)에 혹은 사당의 제사 때에도 향을 피운다.
이때의 피어오르는 연기는 우리의 애틋한 정이 세상을 떠난 분이 계시는 명계(冥界)나
하느님이 계시는 천계(天界)로 올라감을 생각케 한다.
♣ 보통 대축일에 향을 준비한다.
이런 미사에서는 여러 때에 분향을 한다.
- 우선 입당행열때나 퇴장 때에도 분향을 하고
- 미사를 시작할 때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우며
- 복음을 선포할 대 복음서에 분향한다.
봉헌시 복사가 사제에 이어서 신자들에게 향을 친다.
신부는 물론이고 주교, 교황님도 복사가 향을 치기 전과 치고 난 후 서로 절을 한다.
물론 신자들도 향을 세번 칠때 전 후에 절을 하여야 한다.
이것은 성스러움을 더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예의라 할 것이다.
사제나 해설자가 일어나라고 하기 이전에 성스러움을 더하는 예식에 자동으로 일어나
서로 절을 주고 받는 예를 다해야 할 것이다. - 가톨릭대사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