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목요일
성 목요일
이날은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의 계명'을 주시면서 유언을 남기셨고,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최후의 만찬)를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심으로써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셨다.
이 성체 성사와 함께 사제직을 설정하심으로써 당신의 구원 성업을 세세에
모든 이가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받게 하셨고,
올리브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하셨으며,
마침내 사랑하시던 제자 유다의 배반으로 이교도들의 손에 붙잡히셨던 날이다.
성 목요일 전례 이 날은 원래 주교를 중심으로 미사 한 대만 봉헌하고 이 미사에서 축성한
성체와 성유를 각 본당으로 모셔가도록 분배했지만
지금은 두 가지 즉 성유 축성 미사와 주의 만찬 미사를 거행한다.
▶성유 축성 미사 : 예수님이 당신 사제직을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주셨음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이날 아침에 주교좌성당에서 주교와 사제단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성유를 축성 한다.
이로써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가 표현되고, 사제들은 약속 갱신식을 거행함으로써
사랑과 봉사를 다짐하며, 축성된 성유를 나누어 감으로써 성사집행에 있어서
교구 전체의 연대성이 드러나게 된다.
이 성유는 사제들이 성세, 견진, 신품, 병자성사를 집행할 때 사용한다.
▶주의 만찬 미사 : 예수님이 수난하시기 전에 전날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저녁식사로써
당신을 만인에게 성체성사로서 주심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새 계약이 맺어지고 "서로 사랑하라" (요한 13 13, 34 )는 새 계명이 선포되는 미사이다.
대영광송을 장엄하게 노래하면서 풍금과 종을 울린 후 부활성야 미사에서
대영광송을 할 때까지 풍금과 종을 울리지 않고 영광송도 하지 않는다.
세족례(洗足禮)가 강론 후에 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본받아
선발된 신자들의 발을 씻는다.
이것은 예수님이 사도들의 발을 씻으면서 남기신 사랑의 계명을 상기시켜 서로 봉사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라는 예수님의 뜻을 가르치는 예식이다. 사랑의 헌금을 할 수 있다.
성세, 신품, 성체성사를 세우시면서 사랑의 계명을 주시는 주님의 명에 응답하는 행위로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한다.
영성체 후에 다음 날(성 금요일)을 위한 성체를 본 감실에 모시지 않고 비워둔 채
현양제대에 모시고 본 제대를 벗긴다.
이것은 예수께서 3 일 동안 땅에 묻혀계셨음 을 드러낸다.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슬퍼하고 주님을 죽게 한 우리 죄를 미워하면서
잃어 버린 주님을 다시 찾아 만날 것을 다짐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다음 사제는 십자가를 앞세우고 현양제대로 성체를 모셔간다.
이때 신자들은 죽음의 길로 가시는 예수님과 함께 가겠다는 마음으로
이 전례에 참여할 것이다.
사제가 성체를 현양제대에 모시고 분향한 후부터 성 금요일 수난 예절까지
신자들은 성체조배를 한다.
이것은 올리브산에서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시기 까지 기도와 번민으로
고통당하신 예수님과 함께 하기 위함이다.
현양제대로 성체가 옮겨질 때부터 성 금요일 십자가 경배예절에서
십자가를 벗길 때까지 십자가는 가리워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