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야기/제3 야수교

호찬이에게 보내는 11번째 편지(아버지)

moses-lee 2012. 3. 21. 23:59

3중대 4소대 7생활관 270번 훈련병 이호찬

오늘(3월21일 수요일) 네 편지 받았다.

편지를 받아 읽어보니 우리들의 편지는 잘 전달이 되는 것 같구나.

지난번 말한 것과 같이 너의 일생활은 인터넷 카페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있단다.

중대장님과 2소대장님께서 수시로 카페에 글을 올려 주시기에

하루 일과가 교육대 카페를 보면서 시작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단다.

오늘 화생방 훈련은 잘 받았겠지?

화생방 훈련? 지나고 나니까 까~이꺼 별거 아니지?

모든 것이 그렇단다.

닥치면 누구나 할 수 있게끔 계획을 짜 놓았기 때문에 조금만 참으면 잘 할 수 있는 것이란다.

더욱이 나만 특별히 하는 것이 아니고 동기들과 함께하는 것이니 충분히 버틸만 한 것이지...

어제(3월20일 화요일)는 15Km 주간 행군에 다녀 올까 생각도 해 봤는데

공교롭게도 어제는 아버지가 주관하는 교정(여주 교도소)사목 레지오 마리애 아치에스 행사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어 찾아가 보지 못했단다. 갔어도 특별한 것은 없었겠지만... 뭐 다음 기회도 있으니까...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까짓 15Km 행군인데 뭘~~~, 그

리고 너는 체육과 전공이잖냐.

다음주에 있을 30 Km 야간 행군도 천천히, 앞사람만 보고 따라가다 보면 합격을 할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 가장 우선은 군장을 잘 싸는 것이란다.

군장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행군의 발걸음이 용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군화도 잘 신고, 서두르지 말아야 하며,

한번 처지면 마음이 나약해져서 계속 처지게 되니 주위의 동기들과 화합하여 꾸준히 걷기 바랍니다.

호찬아~~ 4주만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거의 쉬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지...

아버지도 왕년에 야간 행군을 마치고 와서는

마치 큰 금메달을 딴양 후배 기수들 앞에서 가슴을 드러 내 놓고 다닌 기억이 있단다.

모두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말이다.

암튼 4주차가 지나면, 아니 야간 행군이 끝나면 훈련이 거의 종료 되었다고 보면 되지...

5주차에는 정신교육과 제식 훈련으로 편성되어 있더구나.

성당에 꾸준히 잘 나간다고 하니 아버지 마음이 아주 든든하구나.

 

성당에 가면 군종병(김진학 상병)에게

아버지(군악대에 있는 이동현 때문에 만났던 이천성당의 레지오 마리애 이천지구 꼬미씨움 단장이리고)를

물어보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20사단 군악대에서 플릇을 뷸고 있는 이동현(아버지 회사에 상무로 있는 아들)이

20사단 군악대에 배치를 받아 군생활을 생소해 할 때

결전 성당(신병 교육대 성당 아님)에 가서 만난 군종병이란다.

수원 조원동 솔대 성당에 다니다가 입대를 하여 현재 20사단 군종병으로 근무하고 있지.

그리고 수녀님께 여쭤보면 아버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동현이의 일로 수녀님을 만났었고, 이번에도 미카엘을 위해서 통화를 했단다.

수녀님 말씀이 네가 수녀님께 다가가지 않아서 몰랐다고 하더구나.

금주에는 신부님의 피정관계로 주일이 아닌 토요일(3월17일) 미사 집전을 하기로 하였다고 하니

반드시 참석하고, 수녀님께서 너를 찾아보기로 하였지만,

네가 수녀님께 인사를 드리고 이천성당의‘모이세‘ 아들이라고 하고 인사하면 된단다.

아 그리고 은별이가 이야기 했다는 호준이 제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호준이는 네가 입대하고 바로 짧은(2박3일)휴가를 나왔었고

네가 알고 있듯이 11월에 제대를 하는 것으로 변함이 없단다.

편지를 받을 때 쯤이면 수요일 일과도 끝났을테니

목요일을 맞이할 것이고 어려운 훈련은 없으니 3주도 다 간 것 아니겠니?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지... 그

리고 지난번 말했듯이 면회는 외출하여 아오스딩 아저씨 집에서 쉬었다가 귀대 할 것이란다.

혹시 동기중에 특별하게 갈 곳이 없는 동기가 있으면 함께해도 된단다.

2012년 3월 21일 수요일 아버지가 보내는 11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