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비역의 항변?(퍼왔습니다)
【17사단 병사들의 군인다운 생활을 대변하는 예비역의 글입니다.】
참고로 저는 6사단 철원 포병 출신입니다.
저희들 만큼 고생하신 것에 하기 글에 아주 많은 공감이 갑니다.
- 시~ 작 -
난 소위 '환상의 17사'라고 불리는 17사단 출신이다.
정확하게는 17사단 155미리 견인포 출신이다.
내가 입대당시 선배들에게 배치받기 좋은 곳중에 17사단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내심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배정이 됐을때는
약간이나마 안심을 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난 실제로도 그렇게 남들보다 힘든 군생활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과 같은 정도의 군생활은 했다고 말할 수 있다.
17사단이 환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중에 가장 큰게
아마도 인천.경기권에 주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방과 같이 산간오지가 아니라는점..
그것이 17사단이 그렇게 평가되어지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것말고 다른 부대와 다른게 무엇이 있나?
훈련이 적은가?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7사단은 훈련도 적고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론 그렇지 않다.
이건 매달 뭔 놈의 훈련이나 교육점검들이 이리도 많았는지..
준비태세도 한번 걸고 끝나는게 아니라...두세시간마다 한번씩 하루 종일 하는데..
사람 환장하는거다...짐쌋다..풀렀다..다시 쌋다..풀렀다..
특히 난 포병출신이다. 5톤트럭에 그 수많은 물품들을 적재했다 내려놨다를
하루종일 하는데 미치는줄 알았다.
그리고 방열과 개인주특기 교육...이게 진정으로 사람을 잡는 훈련이었지...
일정시간안에 최소한의 오차로 행해야 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돌리는것이다...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개걸레가 될정도로 훈련했다고 본다....
거기다가 내가 있던 부대는 김포에 있었는데 해병2사단 옆이었다..
부식수령도 해병보급대에서 받아올 정도로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하는 훈련만해도 빠듯한데...
이거 옆동네에 있다고 해병대에서 FTX하면 우리가 대항군으로 상대해줘야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난 포병이라고 내가 왜 보병전술훈련을 받고 있던건데..ㅋ)
그리고 그놈의 대대ATT, 연대RCT..그거하기 전에 또 엄청나게 연습한다고 돌린다...ㅋ
더불어 중대ATT 라는 이름으로 돌리고 우리 FTX한다고 돌리고
대대 교육점검이라는 이유로 돌리고...
그러니 실질적으로 하는 훈련빼고도 영내에서 같은 이름의 훈련을 계속 반복하는거다..
그것도 한달에 서너번씩...ㅋㅋㅋ
난 대대ATT.중대ATT가 연례행사인줄 알았는데...
부대가니깐 매달 하는거야...ㅋㅋㅋ
그런데도 내가 군생활을 빡시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당신들과 동등한 정도로는 군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1
17사단이라고 훈련없이 띵가띵가 군생활하는건 아니라고...
환상의 17사단이네..군생활 편했겠네..라는 말 들으면
환장하겠다고...
그래서 17사단출신들은 "환장의 17사"라고 한다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