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보낸 충성
예전에 방송국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국군 장병들은 화려한 무대에서 멋들어지게 부대를 소개하기도 하고.
갈고 닦은 장기자랑으로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 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순서인 "그리운 어머니" 는
가슴 뭉클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야말로 고된 훈련에 지친 장병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고.
장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그날 강원도 어느 부대에서 펼쳐진 무대는
전국의 안방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전라도 어느 시골에서 어머니 한분이 오셔서
무대뒤에 계셨는데 잠깐 목소리를 들려주고는
"저 분이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장병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주세요"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장병들이
앞다투어 무대위를 올라왔습니다.
"무대 뒤에 계신분이 어머니 맞습니까?"
"네 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아들이 어떻게 어머니 목소리를 모르겠습니까?"
장병들은 별별 이유를 다 들어가며 무대뒤에 계신분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저희 어무이가 맞습니다. "
장병들의 재치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말끔한 외모에 훤칠한 키의 장병 차례가 됐을때도 사회자는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장병들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했습니다.
"무대뒤에 계신 분은 확실히 저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 했습니다.
모두들 의아한 눈으로 그를 쳐다 보았습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제가 입대하기 일주일전에 돌아 가셨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그는 계속해서 얘기했습니다.
"제가 무대에 올라온 건 하늘 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자가 묻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까?"
"네~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회자가 보고 싶은 어머니께 한마디 하라고 하자. 그는 눈물을 닦고 돌연
경례 자세로 취하더니 하늘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충성~! "어머니~! 저 군생활 열심히 잘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 마시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 충성~!"
그가 경례를 마치자 놀라운 일이 일어 났습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장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똑같이
하늘을 향해 경례를 했습니다.
"충~성 ~~! 그리고 목청껏 소리 쳤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 어머니~!................
어머니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 만큼이나 장병들의 목소리도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