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고령화, 사회보다 빠르게 진행
2012 한국 천주교회 통계 해설 <상>
12.6%와 21.1%.
한국교회 청소년 신자와 어르신 신자 비율이다.
주교회의가 최근 발표한 '2012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늙어가는 한국교회 현실을 잘 보여준다.
2012년 말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 신자 수는 113만 2486명으로
19세 이하 청소년 신자(67만 3344명)의 1.7배에 이른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청소년ㆍ어르신 신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 신자는 10년 동안 24.3% 줄어든 반면 어르신 신자는 91.1% 늘어났다.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 신자'는 20만 8274명으로
80세 이상 신자 수를 처음으로 분리해 조사한 2003년(8만 8972명)에 비해 134% 증가했다.
저출산 현상을 청소년 신자 수 감소의 주원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분포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국민 중 19세 이하 청소년은 1011만 6000여 명으로
60세 이상 어르신(840만 9000여 명)보다 20%이상 많기 때문이다.
청소년 신자 수 감소는 유아영세자 감소, 가정 신앙교육 약화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신자ㆍ사제 고령화 가속화
1997년과 비교해 보면 청소년 신자는 15년 동안 21.2% 감소했고,
어르신 신자는 무려 175.1% 증가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모든 교구가 청소년사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청소년 신자 수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신자 고령화와 함께 사제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2년 86명이던 전국 교구원로사목자는 2012년 말 249명으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교구사제 중 원로사목자 비율은 2009년 5%를 넘어선 후
불과 3년 만에 6%(6.4%)를 돌파했다.
1997년(47명)과 비교하면 5.3배 늘어난 수치다.
원로사목자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1.3%씩 늘어났다.
현재 55~64세 사제는 515명이다.
사망 요인을 감안해도 10년 안에 원로사목자 수는 7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5~64세 사제는 1537명으로 20년 후에는 원로사목자 수가 최소 1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원로사목자의 복지와 노후생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한국교회 중심은 50대 여성ㆍ30대 사제
연령대별 신자 비율을 보면 50대가 19%로 가장 높고, 40대가 18%로 뒤를 이었다.
여성 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8.6%로 남성 신자(41.3%)의 1.4배였다.
특히 50대 신자 중 여성 신자는 62%에 달했다.
연령대별 사제 비율(교구사제 기준)은 30대가 32.3%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31.6%, 50대가 19.4% 순이었다.
전체 사제 수는 4578명으로 전년에 비해 2.8% 증가했고, 그중 교구 사제는 3918명이었다.
신자 수는 536만 1369명으로 2011년에 비해 1.6%, 2002년에 비해 23.3% 늘어났다.
전체 영세자 중 유아영세자 비율은 19%로
세계교회 유아영세자 비율 83.8%(교회 통계 연감 2011)의 4분의1 수준이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2%대를 유지하던 신자 증가율은
2010년 1%대로 내려앉은 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
신자 증가율이 1.5~1.6%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020년에 신자 6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10.3%로 전년에 비해 0.1%p 증가했고
서울대교구가 13.8%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교구(서울ㆍ인천ㆍ수원ㆍ의정부교구) 신자가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