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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

moses-lee 2012. 1. 7. 09:18

 

술과 담배

 

○질문 : 남편이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웁니다.

개신교회에 다니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내 남편은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자랑할 때마다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남편 건강이 걱정입니다.

술과 담배를 끊게하는 성서적 근거나 교리가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예수님은 담배와 술을 했을까.

담배는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였을 때 원주민들이 피우던 것을

유럽에 들여온 것이다. 예수님이 담배를 알았을리 없다. 하지만 술은 즐기셨던 것 같다.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루가7,34).

예수께서 자신을 비난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또 요한복음 2장에는 예수께서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써 포도주를 만드시는 기적을 베푼다는

내용이 나온다.

사도 바울로도 디모테오에게 “이제는 물만 마시지 말고 위장을 위해서나 자주 앓는

그대의 병을 위해서 포도주를 좀 마시도록 하시오”(1디모 5, 23) 하고 권한다.

 

물론 성서는 과도한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성서는 ‘술에 취해 진탕 마시고’ 방탕한 삶을 사는 것은

이방인들이나 하는 짓이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남편에겐 이처럼 과음을 경고한

에페소서 5장18절, 루가복음 21장34절, 로마서 14장21절 등이 도움이 될 듯하다.

 

그런데 왜 개신교는 술과 담배를 금할까.

술과 담배를 금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극히 일부 개신교 종파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종파나 유럽을 위시한 다른 지역에서는 술과 담배를 금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개신교가 청교도 성향의 색채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주를 금한 청교도적 태도를 흠잡으려는 것은 아니다.

 

지나쳐서 좋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비단 담배와 술뿐만 아니라 음식도 과식을 하면 좋지 않고

반찬도 너무 짜거나 맵게 먹으면 좋지 않을 것이다.

술과 담배는 성서나 교리의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