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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서 교우들간의 호칭(결론은 사랑)

moses-lee 2012. 1. 10. 09:09

호칭

 

○ 질문 : 구역모임 혹은 성당 각종 모임에서 나이가 20~30살 위인 신자에게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합니다.

              본명을 붙여서 ‘이레네오씨’ ‘아녜스씨’라고 부는 것도 무례인 것 같습니다.

              적당한 호칭이 없을 까요. 김영권(스테파노,35) 강원도 춘천.

 

 

▲사례 1 : 미사 후 성당을 나서는데 옆 집에 사는 20살 어린 청년이 뛰어오더니

               “형제님, 집에 가는 길이시군요” 라고 인사한다.

▲사례 2 : 미혼의 초등부 교리교사가 성당에서 “라파엘씨, 딸이 참 예쁘시군요.”라고 말한다.

 

한국어의 존댓말과 교회 내 호칭이 갈등을 겪는 미묘한 순간이다.

한국어는 존칭 및 호칭이 발달한 언어다.

 

부친(父親) 가친(家親), 시숙(媤叔) 시매(媤妹), 처질(妻姪)….

심지어는 남편의 아우를 부르는 말도 기혼은 서방님, 미혼은 도련님으로 나눠져 있다.

 

외국에서 온 선교사나 수도자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유를 알법하다.

외국의 경우는 다르다.

영어사전에는 형제(brother)를 형 또는 아우, 친구, 동료, 동포 등 광범위하게 규정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에선 ‘형제’가 수도회에서 회원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된다.

 

교황이 연설 중에 주교들을 이르는 말이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신교 신자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일치교령 3, 평신도교령 25).

‘형제’라는 용어가 이처럼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또 우리가 ‘형제님’ ‘자매님’을 호칭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교회가 ‘형제애’를 실천해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마태 23,8)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외국과 달리 우리 문화에선

대인관계에서 이‘형제’라는 호칭이 적어도 동년배나 나이어린 사람에게 한정된다는 데 있다.

교회상식 요모조모는

여기서 ‘가족 호칭’을 ‘형제님’ 및 ‘자매님’ 호칭과 혼용해 사용할 것을 제안해 본다.

 

한 가족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 신앙공동체인 만큼

형님’ ‘아우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이밖에 연장자의 경우에는 선생님, 선배님이라는 용어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마음일 것이다.

그리스도안에서 일치해

진정한 그리스도의 한 형제와 자매로 살아가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