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에게 맞는 피정 선택
이제 피정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자신에게 맞는 피정을 선택해보자.
선택 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피정은 교육이란 선입견을 떨쳐야한다.
모든 피정의 집이 교육만을 하지는 않는다.
쉬운 예로 일반 신자들은 강의를 듣는 것을 피정이라고 생각한다.
강의는 가르치는 것이다.
신자들이 이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선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령피정 등은 오히려 세미나에 가깝다.
즉 기본적인 것에 대한 혼돈을 겪지 않도록 자신에게 맞는 피정을 선택해야 한다.
피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단체 피정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통하여 하는 것이 보통이며,
개인 피정은 묵상과 기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 피정의 경우, 사제 등 영적 지도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나누고 분석할 수 있다.
현재 여러 수도회와 기관 등에서
평신도들이 피정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유한 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개인피정을 알아보자.
-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회 서울 명상의 집’은
1박 2일, 3박 4일 동안 진행되는 침묵피정을 비롯해
개인, 부부, 성가정, 젊은이 피정 등을 연중으로 마련하고 있다.
- 충북 ‘두메꽃 피정의 집’은 개인 위주로 신청을 받으며
배론성지와 봉쇄수녀원 체험을 할 수 있다.
- 상주 사제의 영적상담과 고해성사도 가능하다.
- 경기도 남양주 ‘성 베네딕토회 요셉 수도원’도 개인피정.
특이할만한 점은 수도자들과 함께 육체노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여주에 위치한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원 피정의 집’ 역시 개인 피정이며
숙소는 1인 1실을 사용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피정 역시 알차다.
- 부산 올리베따노 수녀원은 ‘해변가족피정’을 마련했다.
바다와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거룩한 독서, 가족 신앙의 시간을 준비했다.
- 경기 ‘미리내 성지 묵상의 집’은 성가정피정을 하며
참가자들은 가족십계명, 우리집 가훈 등을 통해 가족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 충북 청원 ‘엠마우스 피정의 집’은 가족피정시 성무일도 참여가 가능하다.
특색 있는 피정을 준비한 곳도 많다.
- 부천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 피정의 집’은
복음관상기도, 이냐시오식 영신수련피정을 준비했으며,
- 강원 ‘게세마니 기도의 집’은 6.25사변 이후 평화를 위해 세워진 기도의 집 역사를 바탕으로
십자가의 길을 통해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다.
- 마산 ‘가르멜회 기도의 집’과 ‘엄률 시토회 피정의 집’에서는
수도원 전례에 참석할 수 있으며
- 경남 삼랑진 ‘오순절 피정의 집’은 인근에 위치한 장애우·노인시설에서
원하는 사람에 한해 자원봉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 부산 ‘빨마 피정의 집’은 순교성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피정,
- 제주 ‘성 이시돌 피정의 집’은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자연피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회 서울 명상의 집’은 피정 전에 방향을 제시하고 지도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시행해 알찬 피정을 꾸미기에 적합하다.
피정을 하고자 하는 신자들은 피정 장소를 운영하는 곳마다 운영방침이나 시설, 비용 등에
약간씩 차이가 있으므로 피정 장소를 선택하기 전,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피정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한 가급적 어떤 형태의 피정이든 침묵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묵은 자기 자신의 내면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최금자 수녀(성심수녀회 예수마음 배움터)는 피정 참가를 원하는 신자들에게
“우선 짧은 기간의 피정에 맛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본인의 영성생활을 진보시키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겠다는 목적을 가진 신자들이
피정에 참여한다면 피정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바른 피정을 위한 십계명
1. 한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 타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3. 피정기간을 거룩히 지내라
4. 불편한 옷차림을 하지 마라
5. 시간을 죽이지 마라
6. 시계를 가져가지 마라
7. 돈을 가져가지 마라
8. 뭘 하려고 하지 마라
9. 남의 피정 행위를 탐내지 마라
10. 남의 핸드폰을 탐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