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마리애 드윗터에 올라온 글입니다.
우리 신앙인들 사이에서는 상상이 가는 이야기이기에 옮겨봅니다.
예수님의 성적표
예수님이 방학을 맞아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성적이 말이 아니었다.
어머니 마리아는 성적표를 보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적표를 남편 요셉에게 보여야 하는 게 더 난감한 일이었다.
예수의 성적표에 쓰인 교과별 특기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 수학 : 하느님과 자신이 하나'라는 등 덧셈의 감각조차 습득하지 못함.
빵과 물고기의 곱셈 이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할 줄 모름.
* 쓰기 : 공책이나 다른 학용품을 가지고 다니는 법이 없음.
늘 땅 위에다 글씨를 씀.
* 화학 : 실험은 하지 않고, 교사가 등만 돌리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킴.
* 체육 : 물에서 다른 학생들처럼 수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물 위를 걸어다님.
* 말하기 : 분명하게 말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음.
언제나 비유로 표현함.
* 도덕 : 자신의 모든 소지품을 잃어버리고 다님.
'베고 잘 돌멩이 하나도 없다'고 부끄럽지도 않은 듯 말함.
그리고 행동 종합 발달상황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여러 가지로 난처한 학생임. 이방인들, 가난한 사람들, 타락한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 다님."
이대로 두었다가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요셉이 말했다.
"얘, 예수야, 아무래도 안 되겠다.
성적이 이 지경이니 방학 동안 십자가나 하나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