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_당신의 금고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당신의 금고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최윤규)

 

제가 이번 여름방학 때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6주 과정으로 창의와 인성캠프를 열었습니다.

창의와 인성캠프를 열때 그 과정 중에 이런 과정이 있었습니다.

여러 과정 중에서 먼저 부모님의 장점이나 기타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 '부모님 이름을 써라.'라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00명의 학생이 있다고 하면 그중에 10명에서 15명의 학생이 손을 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 아빠이름 모르는데요."

부모님 입장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충격이 올까요?

평생 나를 위해서 살고 나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님이신데 정작 아이는 아빠이름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그리고나서 제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아빠이름이나 엄마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아빠, 엄마라고 적어라.

 아빠, 엄마라고 적어놓고 아빠 밑에 아빠 장점 10가지, 엄마 이름 밑에 엄마 장점 10가지씩 적어보세요." 라고 숙제를 냈습니다.

어떤 여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제가 "뭐가 궁금해? 얘기해봐?"라고 했더니 그 여학생이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 엄마 장점이 하나도 없는데요."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아빠이름도 몰라요. 엄마는 장점이 하나도 없어요.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 아이들은 무엇을 하는 걸까? 진짜 이아이들 머리 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 같이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저와 여러분 머릿속에 어떤 하나의 금고가 있습니다." 라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굉장히 튼튼한 금고입니다. 아무도 못 훔쳐 갑니다.

비밀번호는 저와 여러분들만 알고 있습니다.

이제 이 금고의 문을 열었을 때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여러분의 금고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습니까? 그 들어있는 것을 한번 적어보세요.

저는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10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냐면 제가 생각하고 제가 보고 들은 것들을 A4용지를 반으로 접으면 뒷면까지 4면이 되고 A4용지 2장이면 8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해서 최윤규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10년 동안 했었습니다.

그때 10년 동안 했을 때 저를 취재했던 한 신문기자가 있었습니다.

SBS방송국 뉴스기자였는데 그 기자에게도 제가 만들었던 신문을 우편으로 보내줬습니다.

한 1년이 지났는데 그 기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 만납시다. 친구가 됩시다."

1년 후에 우리가 만났는데 그 기자분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서 자기를 알리기 위해서 인맥을 쌓기 위해서 어떤 이득을 위해서 한 달이나 세달 정도는 당신처럼 할수 있다. 그렇지만 1년 내내 이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신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내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제대로 봤었죠. 제 마음속에는 어떤 것이 있었죠?

저는 제가 만들었던 최윤규 신문을 통해서 어떤 이득을 보려고 생각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 머리 속 금고에는 나의 생각들을 그냥 나누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했던 10년의 세월, 그게 제가 지금 카툰을 그리고 연제를 할 수 있었던 계기와 발판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잘 아는 만화가 중에 이현세씨가 있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만들어서 대한민국 만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신 분입니다.

이 이현세작가가 유명해졌을 때 습작으로 만들었던 모든 작품들을 거절했던 많은 출판사들 중에서 한곳이 엄청난 거액을 제시하면서 습작품을 책으로 내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현세씨의 아내는 이현세씨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습작품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이현세씨는 자기의 습작품을 불태워버렸습니다.

당시로 집 한채를 살수 있는 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거액을 포기하고 불을 태워버렸습니다.

그때 기자가 물었을 때 이현세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화를 왜 그려야하는지에 대한 목적 없이 그렸던 작품을 돈 때문에 세상에 내놓기 싫었다."

이현세씨는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의 가치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여러분 머리 속 금고를 다시 한번 둘러보십시오.

내 머리 속에 있는 것을 조용히 문을 열고 다시 한번 바라보십시오.

진정 무엇을 원하는 것이 들어있는가, 그 금고 속에 소중한 것을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