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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_간과 관련한 모든 것(3)

moses-lee 2012. 8. 7. 07:03

간염약 먹으면 굳었던 간도 다시 말랑해진다

 

20년간 B형 간염을 앓은 이모(50)씨는 2년 전 간경화로 복수가 생겨

세브란스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B형 간염약)를 처방받아 복용한 뒤 8주 만에 복수가 사라졌다.

그는 최근 받은 간섬유화스캔 검사에서 간 굳기가 간경화에서 만성 간염 단계로 좋아졌다.

만성 B·C형 간염이 원인인 간경화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딱딱한 간이 다시 부드러워질 수 있다는 치료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간경변증임상연구센터와 대한간학회가 공동 작성하고 공인한

 '간경변증 진료 가이드라인' 최신 개정판에는 만성 간염과 간경화가 겹쳤을 때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표준 치료법으로 새로 실렸다.

한국인 간경화 85%에 적용 가능

국내 연구에 따르면, 만성 간염 환자의 23% 10년 내 간경화로 진행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간경변증임상연구센터장)

 "한국인 간경화 원인의 70%만성 B형 간염, 15%가 만성 C형 간염"이라며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 반응이 반복돼 생긴 간경화는 원인별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를 쓰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간염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는 1998년 국내 도입됐다.

이후 간염과 간경화가 겹친 일부 환자에게 쓰면서 굳은 간이 다시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2000년대 초반부터 의학계에 보고됐다.

외국에서도 같은 효과가 보고됐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재연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가 모여서 항바이러스제로 간경화가 치료된다는 것이

 2000년대 후반 정설이 됐고, 국내 의학교과서에도 실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항바이러스제 도입 초기엔 이 약이 간경화까지 치료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서

적극적으로 처방하지 않았고, 초기 약은 내성과 부작용이 많아 환자들이 복용을 꺼렸다"

"아직 국내에 만성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환자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간 섬유화 점수(0점 정상·1~3점 만성 간염·4점 간경화)

평균 1점 준다는 보고가 있고, 최신 약은 내성이나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법이 표준으로 정립됨에 따라,

앞으로 간경화 환자가 크게 줄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