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야기/51사단

3중대 3소대 1생활관 이호준 훈련병(가족이쓰는 18째 편지(아버지가

moses-lee 2011. 3. 14. 09:26

사랑하는 아들 호준아. 

이제나 저제나 날씨가 풀리기를 기다리는데, 오히려 더 추원지는 것 같구나. 

물론 한겨울 보다는 덜 춥겠지만 쌀쌀하게 부는 바람이 그야말로 전형적인 꽃샘추위를 보여주는것 같구나.

이러한 날씨에 얼마나 고생을 할까를 생각하니 마음 저 밑에서 저며오는 애닯음에 걱정이 되는구나. 

그래도 참아야 할 수 밖에 없는,

또 버티고 이겨내야만 대한 남아의 인증인 이등병에서 육군병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즐기는 방향으로 군 생활을 해야함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엄마는 아버지 회사의  회계가 갑자기 급하게 퇴직을 하는 관계로

아버지를 도와 재정업무를 하고 있어 함께 출,퇴근을 하고 있단다. 

이참에 아주 눌러앉아 회계팀을 접수하려고 하는 속마음이 보이지만,  

아마도 해보지 않은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처리하는 업무라 많이 힘들고 피곤 할거야. 

누구나 처음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그만큼 수월해 지겠지.

호찬이는 아직까지 현지 적응이 않되었는지 지난주말에 집에 왔다가 오후에 기숙사로 내려 갔고,

유난히도 너를 많이 좋아하고 따르는 민정이는 저녁식사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은지가 벌써 2개월째가 되어가는데,

바지가 흘러내릴 정도가 되었단다(독한것^_^)

내가 보기에는 큰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약간의 볼살도 빠진것 같더라.

요즈음은 시험기간이라고 공부를 하는데 항상 아버지가 원했던 스스로 능동적인 정신으로 공부를 하고 있단다.

정해진 시간과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과목은 별도로 자기가 챙겨서 공부를 하는 모습에

최근에 아버지는 잔소리를 할 대상이 없어졌단다.  호

준아... 지난 편지에도 언급했지만 육본에서 문자가 온것을 다시금 확인해 보니까,

 '이호준 「이병」은 51사 5해안 감시...  '이라고 문자가 왔단다.

그러니까 자대 배출부터는 이병이라는 계급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해주는 문구였단다. 

그저께(3월8일 화)는 부천에 사시는 외숙모 할머니가 91세 연세로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외가 친척들이 모였었단다.

이제는 아버지의 어머니대에는 이천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할머니만 생존하시게된 샘이란다.

모두들 많이들 아쉬워 하면서 마지막 남으신 할머니의 건강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였단다.

할머니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병을 가지고 있으시며 벌써 80세이시란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잘 모시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이란다. 

그리고 부천에 간김에 부천 고모부와 오이도에도 다녀왔단다.

부천에서 20분 거리밖에 않되더구나.

섬 가운데 꼭대기에 우뚝보이는 곳(?)도 확인하였고,  오이도의 상징인 빨간 등대에도 올라가 보았단다.

좌측으로는 제부도, 대부도가 앞으로는 신도시가 멀리나마 보이고,

주위에는 온통 횟집으로 즐비하지만 바다가 아닌 호수라고 표현이 될 정도이란다. 

호준아..... 이제 다음주면 자대로 배출이 되겠구나.

그때까지 우리 아들의 훈련사진을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바램도 없지 않지만.......... 

그리고 자대배치후 면회는 배치후 1주일 후부터나 가능하다고 한다고 하니 2주는 더 기다려야 하겠구나.

암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자대 배치후 보도록 하자.

(2011년 3월 10일 목요일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