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야기/51사단

3중대 3소대 1생활관 이호준훈병(가족이 쓰는 16째 편지:아버지/엄마가

moses-lee 2011. 3. 5. 21:03

최선을 다하고 있을 우리 아들 호준아...

어제(3월4일 금요일 오전) 육군본부에서 너의 자대배치 분류를 통보 받았단다.

이미 너도 알고 있겠지? 

 네가 배치받아 갈 곳은 예전에(네가 5학년때) 우리가족과 네 친구들 가족이 함께 놀러도 가고 했던 곳이며,

성당에서 어른들이 시간이 나면 당일치기로 바닷가를 다녀 올라치면 가는 곳 부근에 있는 곳이라 이미 잘 알고 있단다. 

어제는 우리 구역의 형제회가 있는 날이었단다. 

물론 민규아빠, 엄마도 오셨고...

민규는 논산에서 다음주에 너와 비슷한 시기에 훈련이 끝나는 것 같고,  

다음주에 면회를 오라고 해서 다녀 올 예정이라고 한다. 

너는 자대 배치를 받은 다음 날부터 면회가 가능하나 그것은 배치부대의 환경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하더라.

사랑하는 아들 호준아,

처음 훈련때부터 계속 추운 상태에서의 훈련이었다면 모르겠는데 날씨가 풀렸다가 다시 추워졌기에

어느때 보다 더 힘이들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모든 동기들이 함께하는 훈련이니만큼 잘 참고 견디어 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물론 국민을 위하여 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훈련이지만 많이 힘들 수록 후에 이야기거리가 많은 것이란다.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는 전 국민이 다 아는 끝이 없는 이야기거리이도 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아버지의 경험적인 생각은 훈련소는 가고 싶어도 두번은 갈 수 없는 곳이니 만큼 

가급적이면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며 생활했으면 한다.(물론 훈련의 테스트와, 암기 테스트등 할 것이 너무 많겠지만)

이제는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군대는 결과가 옳고 그름을 말해준단다.  

다시 말해서 사격이든, 암기든 결과로 판정이 되기때문에 열심히 해야 됨을 알아야 한단다.   

그나 저나 매주 너희들 훈련병들의 훈련사진이 51사단 전승카페에 올라 오는데  

2주간 동안 아무리 네 얼굴을 찾아 보려고 별의 별 방법을 동원하여 찾아 봤지만

네 얼굴은 사진 어디에도 없어서 '혹시 어디 아픈것이 아닌지' 매우 궁금하구나. 

언제나 너의 사진을 볼 수 있을런지 기대하지만 다 우리의 복이려니하고 참아보련다.

그 훈련소에는 우리마음과 같은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들의 아들들 이 약 300명이 있다고 하기에 우리가 조금 참아보련다.

이제 얼마 후면 자주 볼 수 있지 않겠니?

암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즐겁게, 긍적이고, 능동적으로 훈련을 잘 마치기 바란다.

2011년3월5일(토요일)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