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야기/20사단

호찬에게 보내는 8번째 편지(아버지)

moses-lee 2012. 3. 15. 09:10

3중대 4소대 7생활관 270번 훈련병 이호찬

오래간만에 아빠가 편지를 쓴다.

오늘(3월 13일 화요일)은 아빠가 몸에 이상이 있은 후 1개월이 되는 날이란다.

해서 1개월 전에 예약한 일정에 맞춰서 엄마와 함께 병원을 다녀 왔단다.

결과는 "참 잘했어요"(별 다섯개)란다. 몸 관리를 잘 했다는 이야기이지...

다음 진료는 2개월 후인 5월 초에 받기로 하였단다.

이제는 운동도 더 많이 하고, 음식도 많이 가려서 먹고자 더 노력 할 것이란다.

예전과 같이 골프도 매주 다닐 것이고, 집에서도 자주 운동을 할 계획이란다.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았는지 몬시뇰 신부님과의 점심도 정말 맛있게 먹었단다.

내일이 몬시뇰 신부님의 사제 서품 48주년 이기에 신부님과 식사 계획을 잡았었단다.

돌아 오는 길에 네게 편지를 보냈다.

일부 가족들과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회신용 지휘서신은

일반 편지 봉투에 넣어서 소대장님 앞으로 보냈고,

네가 직접 받아 볼 대형봉투에는 편지지와 봉투, 우표와

사진(다른 편지 봉투에 별도로 넣어 대형봉투에 넣었다)을 넣었단다.

어찌되었든 바쁘게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숨 돌릴 틈도 없이

십자가의 길 기도 시간과 저녁 미사후에 있는 레지오 마리애 회합에 늦지 않기위해 서둘러야 했단다.

대천사 미카엘 이호찬~~~ 아버지는 제 하루를 정리 하려고 한다.

지금쯤이면 야간 사격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겠구나.

사격!!!! 군인에게는 아주 중요한 것임을 지난 편지에 강조를 했는데....

아들 사격 실력은 어땠을까?

형은 과거 훈련소에서 사격을 잘 했다고 하는데... 호찬이도 잘 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혹시 특등 사수가 되어 포상 전화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 ㅎㅎㅎ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서 그만 미카엘에게 부담을 주게 되었구나.

암튼 사격 만큼은 잘 하고 볼일이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세와 서두르지 않는 집중력임을 이제는 잘 알게 되었겠지?

현재는 5주간의 군사 기본 훈련이 가장 중요하단다.

열심히 하고 수료식때 면회장에서 보자.

 270번 이호찬 훈련병 아자! 아자! 화이팅!

2012년 3월 13일 화요일 이호찬 아버지의 일곱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