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야기/20사단

20사단 호찬이에게 보내는 14번째 편지(아버지)

moses-lee 2012. 3. 30. 07:35

중대 4소대 7생활관 270번 훈련병 이호찬

오늘(3월29일 목요일) 야간 행군을 하였다지?

근 9시간여에 걸쳐서 말이야.

중대장님과 2소대장님의 카페 글에서 모두 보았단다.

대단히 수고들 많이 하였다.

대견스럽기도 하고...

많이 힘들었지만 이루고 나니 뿌듯하지?

정말 수고했다.

이제 육체적으로 어려운 훈련은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겠지?

이제 다음주면 가족 면회와 함께 신병 교육을 마치고 이등병 계급장을 달게 되겠구나.

지금까지는 계급이 없는 훈련병이었지만

다음주 수료식 이후에야 비로소 진짜 군인이 되는 것이란다.

이 기대되고 미리 축하 한다.

그때 엄마와 아버지가 계급장을 달아주러 간다. 많이

기다려지지?

이호찬 미카엘~~

그리고 금주 토요일에 견진 대부를 서는 것으로 알고 있단다.

1명도 아닌 몇 명을...

사회에서 10여명의 대자들도 관리가 잘 되지 않았는데 어쩌나...

그것도 동기들의 대부를 서야 하니 말이다.

이러한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뜻임을 인식하고 받아 들이면 될 것이다.

가급적이면 평상시보다도 더 깔끔하게 군복을 입고 성당에 가야 한단다.

주님의 집에 갈 때 만큼은

자신에게 가장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고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주님은 언제 어디서 오는지는 어느 누구도 모른단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있으며 만반의 준비를 해야 갰지?

혹시 언제 올지 모르는 주님과 같이 아버지가 홀연히 나타날지는 모르는 것이니까.

그리고 판공 성사를 꼭 보아라.

견진 대부를 서기 위해서는 성사도 봐야 하니까,

겸사 겸사해서 꼭 보아라.

아버지가 성사를 보는지 지켜 볼 것이다, 기대해라. ^_^

이호찬 훈련병!

요즈음 밖에서는 독감이 많이 유행하고 있단다.

엄마와 민정이도 이 유행에 합류하여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단다.

다행히 아버지는 약간의 목감기 기운만 있어서 엄청 조심하고 있단다.

담배는 끊은지 오래 되었고,

술도 거의 먹지 않는단다(어쩔 수 없이 먹게되면 소주 딱 3잔).

가급적이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단다.

아! 그리고 호준이 형이 휴가를 나온단다.

4월7일(토) ~ 4월11일(수)까지.

얼마전(3월2일 금 ~ 4일 주일)에 휴가를 다녀 갔는데 자주 나오는 것에 걱정이 되기도 한단다.

이번에 휴가 나오면 형이랑 소주를 한잔 기울이면서 친구 한번 해야 겠다.

오늘은 여기에서 맺으련다.

이 편지가 금요일에는 전달이 되야 할 텐데...

2012년3월29일 목요일 이호찬 아버지가 보내는 14번째 편지